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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이어 토끼 프레임 파우치를 만들었어요.소소한 바느질/소품 2020. 1. 17. 17:55
한참 예전부터 만들고 싶었지만 줄곧 미루고 있던 토끼 파우치를 만들었습니다.
롭이어라고 귀가 아래로 늘어지는 토끼 종이 있어요. 그 종을 따라서 귀가 늘어진 토끼 모양의 프레임 파우치입니다.
퍼 원단을 살 때부터 이 파우치의 모양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만들어 봤습니다.
프레임은 12센티 사이즈의 은색을 사용했습니다. 스트랩을 걸 수 있는 고리가 없는 프레임이라 몸체에 손목 스트랩을 같이 달았어요.
스트랩은 26센티 가량 길이로 퍼 원단으로 만들고 안에 1.2센티 핸들 스트링을 넣었어요. 끝이 각각 앞과 뒤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퍼원단 바느질 때문에 재봉틀을 사용하지 않고 100% 손바느질 작업했습니다. 꼬박 이틀 걸렸어요.
완성 사이즈는 가로세로 14 X 12 Cm 가량입니다. 완충재를 넣은 상태 기준입니다.
오후 2시 가량에 찍어서 사진이 조금 노란 색이 드는데 실제로 퍼 원단의 색상은 아이보리색이 도는 흰색입니다.
우유색 또는 백아이보리라고 보면 됩니다.
빛에 비추면 안감의 연분홍이 살짝 비치기도 해요.
퍼 원단의 털이 뭉치는 스타일이어서 말끔한 모양은 아니지만 귀를 치우고 눈이 보이게 찍은 모습이에요.
눈은 6미리 구슬을 달았습니다. 사진을 찍은 후에 더 큰 눈이 나았을까 싶어 2센티 단추를 대어 봤는데 구슬이 더 잘 어울렸어요.
귀를 그냥 두면 이렇게 두 눈이 다 가려집니다. 일명 수줍은 토끼입니다. 이 파우치의 부제가 수줍은 토끼 파우치거든요.
물론 실제 롭이어의 경우엔 귀가 눈을 가리지는 않아요.
파우치 뒷모습입니다. 앞면은 귀에 가려져서 프레임에 단 비즈가 잘 안 보이는데 뒤쪽은 잘 보여요. 흰색과 분홍색을 교대로 달았어요.
비즈를 단 부분 클로즈업입니다. 제 모습이 찍혔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그냥 뒀어요.
흰색과 분홍색의 서로 다른 종류의 비즈를 번갈아서 달아줬습니다. 프레임 고정과 비즈 모두 투명실을 사용했어요.
비즈가 있어 열고 닫을 때 손 끝에 눌리는 감은 있어요. 그래도 프레임을 그렇게 꽉 쥐고 있을 필요는 없어서 앞뒤로 다 달았습니다.
스트랩으로 가려진 부분은 스트랩 위에 비즈를 달았는데 털에 파묻혀 보이지 않습니다.
프레임을 연 안쪽입니다. 안감은 귀 안감과 동일한 연분홍색 면원단입니다. 프레임과 비즈를 고정한 투명실이 바느질된 것이 보입니다.
하얀 건 모양을 잡기 위해 넣어둔 완충재입니다.
완충재를 꺼내고 안쪽 모습이에요. 아래 가운데 다트를 넣은 부분이 보입니다.
퍼 원단의 바느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옆면 없이 단순하게 평면에 아래 다트 하나만 들어가는 패턴을 만들었어요.
귀를 활짝 젖힌 모습입니다. 처음엔 입 모양도 수를 놓을까 했는데 퍼 원단에 파묻힐 게 뻔해서 그만뒀어요. 눈도 파묻히긴 하지만요. 하하.
프레임의 두께가 정해져 있어 귀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접는 방식이 아닌 안감을 더 좁게 해서 퍼 원단이 안쪽으로 더 들어가게 패턴을 만들었어요.
손에 든 사진은 안 찍었는데 스트랩으로 들면 기울어지면서 이렇게 한쪽 눈만 보이게 됩니다. 일명 빼꼼 토끼입니다.
귀의 위치와 기울어지는 걸 생각해서 스트랩을 좀 더 중앙으로 배치했어요.
사용 재료는 백아이보리 퍼 원단, 연분홍색 20수 면 원단, 6미리 인형 눈 구슬, 흰색과 분홍색 시드 비즈, 12센티 실버 프레임 그리고 12미리 면 파이핑 핸들 스트링입니다.
이 퍼 원단은 꺼낼 때부터 먼지와 털이 날리기 때문에 취급을 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재단할 때에도 털이 덜 잘리도록 조심해야 하고 작업 중에도 중간중간 물을 뿌려 먼지와 잔털을 가라앉히고 롤러로 털 청소도 하고요.
털 길이가 긴 퍼 원단이어서 계속 털결을 안쪽으로 밀며 바느질을 해줘야 합니다.
아무래도 번거로운 작업이어서 그동안 마음속에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기대한 것보다 귀여움은 덜하지만 그래도 보송보송한 털이 감촉이 좋아서 파우치 자체는 마음에 들어요.
비즈도 달고 손이 많이 가서 그럴지도 모르고요.
본문에 적었는데 파우치의 부제가 수줍은 토끼입니다. 평상시 두 눈이 다 가려진 토끼라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어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처럼 보일 때엔 빼꼼 토끼고요.
파우치를 가지고 인형 놀이를 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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