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팅 지퍼 에코백을 만들었어요.

입구가 지퍼로 된, 어깨에 매고 다닐 수 있는 에코백을 어머니의 요청으로 7월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제야 완성했어요.

원단도, 퀼팅실의 색상도 어머니가 고르셨어요.

지퍼 입구의 방식이 이전에는 만들어 보지 못한 것이어서 제작 방법을 여러 번 재확인하며 원리를 공부했어요.

완성 사이즈는 가로세로폭 각각 33 X 37 X 6 Cm입니다.

앞면입니다.  코튼빌의 미야차로 커트지 린넨의 한 컷을 사용했어요.  기본 퀼팅은 3.5센티 정마름모입니다.

뒷면입니다.  네스홈의 포레스트 골드 옥스포드 면 원단을 사용하고 입술지퍼를 넣었습니다.

주머니 크기는 입구가 16센티, 깊이 19센티입니다.

지퍼색이 원단색과 비슷해서 지퍼고리 매듭을 눈에 잘 띄도록 붉은 계열로 달았어요.

위의 입구는 지퍼로 완전히 막는 형태입니다.  뒤집혀도 걱정이 없어요.

안감은 폭신한 느낌을 주는 이중지 코튼을 사용했어요.  안에는 양쪽에 각각 입술 지퍼 주머니와 보통의 주머니를 달아줬어요.

사이즈는 입구 기준으로 지퍼 주머니는 14센티, 일반 주머니 16센티입니다.  깊이는 각각 16센티, 14센티로 서로 반대 사이즈입니다.

지퍼 입구를 달 때 지퍼 방향을 생각하지 못하고 작업을 하는 바람에 정석과는 반대 방향으로 지퍼가 달렸어요.

그런데 안쪽과 뒤쪽의 주머니 지퍼 방향과도 동일해서 어깨에 매고 사용할 때엔 이 방향이 더 편해요.

잡기 쉽도록 각 지퍼 고리엔 면끈으로 매듭을 달아줬어요.  입구 지퍼는 좀 더 긴 끈으로 매듭과 나무 장식을 더 넣었습니다.

주머니 감은 재단 사이즈 기준으로 길이 40센티에서 조금씩 짧아지고 폭은 뒷면 주머니 22센티와 안감 주머니 18센티입니다.

바닥은 6센티 폭으로 삼각접기를 해줬어요.  바닥과 함께 퀼팅을 볼 수 있는 클로즈업입니다.

입구 전체 사진입니다.  이 막힌 입구를 만드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꽤 들였어요.

입구는 뒷면 겉감으로 만들었어요.  지퍼의 양끝도 동일 원단으로 연장해주고요.

지퍼 고리 쪽으로 근접샷입니다.  살짝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방식입니다.

지퍼 고리의 매듭은 남은 자투리 끈이 길어서 그 길이 그대로 활용해 매듭을 더 넣어줬습니다.

안감 쪽과 뒤쪽의 지퍼 고리엔 나무 장식을 넣지 않았어요.

앞면 퀼팅만 찍었어요.  퀼팅실은 앞뒷면 모두 60수 3합 무지개사를 사용했어요.

사슴과 글자가 있는 곳은 그림 테두리에 퀼팅을 하고 마름모 퀼팅을 피했어요.  그래서 사슴 목 위로는 그림 안쪽에 퀼팅이 없습니다.

사용재료는 네스홈의 포레스트 골드 패턴 코튼, 코튼빌의 미야차로 커트지, 대폭 이중지 코튼 스웨덴 포그 A타입, 2온스 퀼팅솜, 30미리 면 웨이빙 차콜, 28센티 플라스틱 지퍼, 카키색 롤지퍼, 2미리 그라데이션 면끈 핑크색, 바퀴 나무 장식입니다.

3개월 가까이 걸려서 완성했는데 초반에 원단을 고르고 앞면과 뒷면 퀼팅을 하고 나니 날이 덥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서 계속 미뤘어요.

퀼팅한 앞뒷면이 예쁘니까 그냥 보면서 예쁘구나~하고 넘어갔거든요.  하하.

그러다 이젠 완성을 해야될 때가 되었구나 싶어서 지난 며칠 간 나머지 작업을 몰아서 했습니다.

처음 만든 방식이기도 하고 입구 사이즈를 좀 빠듯하게 만들기도 해서 다소 헤매고 재작업하고 고생을 했어요.

그래도 완성품이 예쁘게 잘 나와서 마음에 쏙 듭니다.  사진을 보신 어머니도 만족하시고요.

언제 또 이런 형식의 백을 더 만들게 될 듯해요.  앨리스 커트지의 큰 컷도 있고요.

이번 작업에서 새로운 2온스 솜을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2온스지만 두께와 힘이 상당해서 예전의 저가 얇은 4온스 정도의 두께가 나와요.

실제 2온스에 기대했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져서 소품용으로 더 얇은 솜을 따로 구해야 할 듯해요.

하지만 이번엔 크기가 큰 가방이어서 딱 좋았어요. 향후 퀼팅 에코백류는 이 솜을 사용하면 뒬듯합니다.

사진에서 세워서 찍은 것은 안에 다른 보조물을 넣지 않은, 가방 본연의 힘으로 서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