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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바네 노르딕 빅클러치백 완성했어요. (사진 많음)소소한 바느질/용품 2015. 4. 16. 17:22
지난 번에 이틀이 걸린 퀼팅이라며 포스팅했던 빅클러치백을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클러치 입구는 헥사곤 바네라고도 하고 육각 바네라고도 하는 입구가 육각형으로 열리는 30센티짜리 커다란 바네를 사용했어요.
큼직한 바네인 만큼 무게도 두께도 상당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퀼팅이 토톰해서 잘 어울립니다.
바네 파우치를 검색해서 보다가 가죽으로 만든 파우치를 발견했는데 바네를 안으로 넣어서 제작한 것을 보고 가죽은 저런 것도 가능하구나 하고 부러워하던 도중 문득 방법을 떠올렸습니다. 그래, 그렇게 만들면 되겠구나.
어쨌든 바네를 산 지 꽤 오래 되었는데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정하기까지 오래 걸린 만큼 고민도 많이 하고 손이 간 것도 많고 더불어 사진도 많습니다.
바네의 모양과 클러치 원단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으로 첫 사진을 골랐습니다.
다른 쪽이에요. 열었을 때 아래에서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바네를 닫으면 그냥 네모납작한 클러치백이 됩니다. 4온스 솜에 퀼팅을 해서 두께가 꽤 도톰합니다.
찔레꽃 패턴 쪽이고요.
그리고 월계관 패턴 쪽입니다. 이 쪽에는 25센티 와인색 앤틱 지퍼를 달았어요.
지퍼를 열면 안은 이렇게 모자이크 타일 안감이 들어 있습니다. 장지갑을 넣어도 공간이 남는 크고 넉넉한 주머니입니다.
가방의 안쪽은 뒷주머니와 같은 안감을 사용했어요.
대충 보면 잘 모르는 주머니가 양면에 달려 있습니다.
빨간색 롤지퍼를 사용한 작은 주머니와 벨크로로 입구를 닫는 붙임 주머니가 양쪽에 각각 달려 있어요.
지퍼 주머니는 뒷주머니와 동일한 방식으로 힘받이 천을 대고 뒤집어 지퍼를 단 후 주머니 원단을 달아주었습니다.
바네의 양쪽 끝 지점은 와인색 실로 묶기를 해서 옆이 벌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따로 찍지 않았지만 바네를 넣는 부분은 단추구멍을 만들었어요. 원단의 올이 풀리지 않으면서 단추구멍 자체가 힘이 생기므로 바네를 끼우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가죽 제품을 보고 부러워했던 부분을 고심하다가 단추구멍으로 해결한 거예요.
보통 바네 파우치나 클러치는 바네의 끝이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어서 손이 긁히거나 바네를 끼운 원단이 밀리는 일이 생길 수 있어서 불만이었는데 이렇게 해결을 하고 만족했습니다.
대신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보다 바네를 끼우기는 작업이 좀 더 힘이 들긴 해요.
양쪽에 두 개씩, 총 네 개의 고리를 달았는데 이 고리는 스트랩이나 장식과 함께 어깨끈을 다는 역할입니다.
10mm 면 웨이빙에 10mm 린넨 테이프를 박아서 고정해서 만들었어요. 면 웨이빙만으로는 심심하고 린넨 테이프는 얇아서 힘이 없는데 이렇게 둘을 결합하니 딱 좋습니다. 폭을 10mm로 할까, 15mm로 할까 고민하다가 D자 고리를 끼운 게 아니면 10mm를 써야 연결이 되더라고요.
육각 바네는 육각형만이 아니라 이렇게 한쪽만도 열 수 있어요. 잠깐 작은 물건을 꺼낼 때에는 이런 식으로 한쪽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으로 열면 이렇게 딱 벌어집니다. 모양이 고정이 되기 때문에 좋아요. 닫을 때에도 그다지 힘 들이지 않고 눌러주면 딱 닫히고요.
중간 정도로 이렇게 열 수도 있어요. 2단계로 열리기 때문에 더욱 편리합니다.
클러치백의 묘미는 접어서 사용하는 거죠. 폴딩 클러치라고도 하더라고요.
접은 사진을 보면 입구의 두께가 보입니다. 바네가 금속이라 닫을 때 소리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안쪽까지 전부 퀼팅을 해서 두께를 주었어요.
그리고 요렇게 반대방향으로 접어서 사용해도 되고요.
이 백은 앞과 뒤가 정해져 있지 않아요.
크기를 보시라고 30Cm 쇠자와 함께 찍었습니다. 크기가 33 X 25 센티 가량입니다. 사진으로는 그 크기가 그다지 짐작이 되지 않아요.
이번엔 전에 만들었던 펠트 필통과 함께 찍어봤어요. 필통이 20 X 9 센티 가량이니 어지간한 파우치 사이즈는 되니까 비교가 될 거예요.
고리의 위쪽은 장식과 스트랩을 답니다. 앤틱 열쇠 고리의 아래에 미니 태슬을 가방 색상에 맞춰 녹색과 빨간색으로 O링을 사용해 하나씩 달고 가죽으로 된 손목 스트랩도 고리에 달았어요. 태슬 아래쪽에 가려진 큰 걸고리는 또 다른 걸 달 수 있게 비워두었습니다.
스트랩을 손목에 걸고 바네를 쥔 모습이에요. 바네 자체의 굵기와 퀼팅한 원단의 두께가 합쳐져서 손에 쥐기 딱 좋은 두께가 됩니다.
원단이 진한 색이라 디테일이 잘 보이도록 앞서 사진들을 모두 밝게 찍었는데 그대로는 손이 너무 희게 날아가서 이 사진은 본디의 색에 거의 맞게 찍었어요.
원래의 원단은 이렇게 진하답니다.
마지막으로 크로스 끈을 아래 고리에 단 모습입니다.
위에 끈을 걸면 바네가 단단해서 가방이 몸에 맞춰 휘지 않기 때문에 접어서 아래쪽에 걸어야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사용원단은 네스홈의 Nordic Big-Clutch 12 Patch Linen과 Stained Glass 2.5cm Mosaic Tile Patch Cotton입니다.
부자재는 25Cm 와인색 앤틱 지퍼, 롤지퍼 빨간색, 파란색 벨크로, 10mm 면 웨이빙, 10mm 프렌치 린넨 테이프, 4온스 접착솜 그리고 30Cm 육각 바네입니다.
장식은 설명에서 뺍니다.
이번 빅클러치백은 신경 쓴 부분이 많은 만큼 시간도 손도 많이 걸렸습니다.
육각바네, 노출되지 않는 바네, 다양한 주머니 등등 고려한 사항도 많고요.
특히 바네의 끝이 안으로 들어가는 이 방식은 처음 해 본 거라서 잘못되는 건 아닌지 두근두근하면서 작업했습니다.
단추구멍도 다른 원단에 솜과 안감 대고 미리 만들어 보고 바네가 통과하는 걸 확인하고 사이즈를 정했는데 그러고도 위치를 바꾸느라 다 뜯어내고 다시 만들기도 했어요.
어쨌든 완벽까지는 아니어도 마음에 들게 완성이 되어 엄청 기뻤습니다.
계획하고 디자인 정하고 방법을 고심한 시간은 꽤 오래 걸렸는데 그만큼 띄엄띄엄 작업을 하다 보니 손에 쥐고 일한 건 4, 5일 정도밖에 안 되더라고요. 이것도 짧은 작업 시간은 아니지만요. 하하.
어쨌든 지난 번에 퀼팅했다고 포스팅한 게('여기') 3월 말일이었으니 실작업 시간과의 엄청난 차이가 보입니다.
꽃무늬가 큼직한 클러치백인데 주된 색상이 빨강과 녹색이라 크리스마스도 연상되어서 어느 계절에도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해요.
실제로 상당히 투툼하게 완성이 되어서 폭신폭신한 느낌까지 있거든요.
니팅 카페 쪽으로는 패브릭실을 사용한 울앤더갱 스타일 육각바네 클러치백이 유행하고 있더라고요. 바네를 사놓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보니 유행 초기부터 구경을 했는데 바네를 감싼 부분까지 전부 퀼팅을 한 건 니팅 쪽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였어요.
바네를 안으로 넣은 건 가죽백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고요.
조금 다른 분야의 자료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고 이 쪽으로 변형하는 것도 핸드메이드의 재미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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