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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 원단 선세탁 이야기소소한 바느질/기타 2015. 3. 17. 15:58
지난 번 구입한 해지 원단 포스팅에서 뒤틀림에 대해 걱정하다가 결국 선세탁을 결심했더랬습니다.
(원단 구입 포스팅은 '여기'입니다.)
그런데 뒤틀림만이 아니라 다른 문제점이 더 있었어요.
바로 물빠짐.
상품 설명에는 선염제작이라 물빠짐이 없다고 하였는데 무슨.......추가글 적은 것처럼 홍차 티백 우리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색이 진할수록 더 물빠짐이 생기더라고요. 카키와 블랙은 비슷하게 빠지고 브라운이 덜했습니다.
첫 사진은 선세탁 완료하고 정리한 원단들입니다. 위에서부터 카키, 브라운, 블랙이에요.
지금부터 선세탁하면서 물빠짐에 대한 사진입니다.
우선은 양이 가장 적었던(3마) 카키부터 선세탁을 시작했습니다. 큰 플라스틱 대야에 물을 채워 담구었어요. 아직 찬물을 쓸 계절은 아니어서 미지근한 물을 사용했습니다.
물에 담글 때부터 뭔가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납니다. 그리고 푹 다 젖게 하고 나니........
너무나도 눈에 확연하게 보이는 물빠짐입니다.
아래 사진을 잘 보시면 물이 얼룩덜룩해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원단에서 아직 물이 빠지는 중이어서 마치 덜 우린 티백에서 진한 찻물 떨어지듯 섞이는 중이어서 그래요.
새로 맑은 물에 담그고 1시간 가량 지난 후입니다. 여전히 진하게 빠지고 있어요.
맑은 물에 몇 번 헹구고 다시 1시간 후입니다. 이 때는 전보다 덜하지만 아직도 색이 빠지고 있죠. 원단을 접어둔 상태로 담그는 거라서 안쪽 원단은 제대로 헹궈지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을 거예요.
색이 거의 안 나올 때까지 여러 번을 헹구어 꾹꾹 눌러짜고 베란다에 널었습니다. 3마 길이라서 이렇게 널어 아랫쪽 길이를 맞춰 당겨주면 그럭저럭 뒤틀림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날 선세탁한 브라운입니다. 카키보다는 덜하지만 역시나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와 함께 물이 빠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5마 분량이라서 헹굴 때도 베란다에 널 때도 고생을 했어요.
마지막 블랙입니다. 카키처럼 티백의 재림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앞서 원단과 마찬가지로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도 맡았고요. 대체 이 향은 어떤 성분에서 나는 건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10마 분량이라 젖으니 무게도 장난이 아니었고요. 엄청 힘들게 선세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헹구는 건 적당히 하고 세탁기 신세를 졌어요. 세탁기에서 헹굼과 탈수를 했더니........신세계!! 눌러 짠 것보다야 주름이 생기지만 훨씬 깔끔하게 뒤틀림이 정리되고 무엇보다 탈수가 잘 되어 가벼워지니 너는 게 편하더라고요.
블랙에서 세탁기의 은혜를 깨닫고 브라운도 전날 다 말렸는데 다음 날 다시 세탁기로 헹구고 탈수를 했습니다.
선세탁할 때 3마를 넘어가면 헹굼부터는 세탁기!라는 공식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선세탁 완료한 원단의 뒤틀림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냐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부터 블랙, 브라운, 카키이고 식서로 30센티 폭으로 지그재그로 접고 푸서를 반으로 접은 모습입니다. 끝이 원단 접은 폭과 동일하게 잘 정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세탁기 헹굼과 탈수는 좋은 것이었어요.
원단 접사 사진입니다.
해지는 일반적으로 씨실이나 날실 중 하나는 흰색 혹은 광목색 실을 걸고 다른 실은 색이 있는 실을 사용하여 평직으로 짭니다. 그러면 좀 더 희끗하면서 부드러운 색감의 원단이 되죠. 샴브레이라고도 하고요.
이번에 구입한 해지는 날실이 흰색이고 씨실에 색이 있는 실을 사용했어요. (베틀로 치면 길게 틀에 걸린 실이 날실, 손에 쥐고 좌우로 넣어주는 실이 씨실입니다.)
날실은 두께가 있는 흰실 1겹이고 씨실은 더 가는 색실 2겹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화이트밸런스를 바꿔서 찍어봤습니다. 좀 더 부드러운 색조로 찍혔어요.
카키는 미묘한 색감이 있어서 그냥 보면 카키인 줄 잘 모르다가 각도를 바꾸거나 넓게 펼쳐서 보면 카키로 보이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코튼빌 대폭 해지코튼 플라이 투더 카키, 브라운, 블랙 원단의 선세탁 후기였습니다.
이번에 얻은 경험은 선염이라도 방심하지 말자와 진한 원단은 일단 샘플이라도 잘라 물에 담궈보자 그리고 3마 넘어가면 세탁기를 쓰자입니다.
뒤틀림은 역시 선세탁이라는 것도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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