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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 원단을 샀어요.소소한 바느질/기타 2015. 3. 11. 17:11
지난 주 금요일 코튼빌에서 해지 원단을 주문했습니다. 우선주문 이벤트라고 코튼 해지가 워낙 인기가 좋아서 당일 품절되기 일쑤인 플라이 투더 시리즈 기획 할인 원단이었어요. 저도 시간 맞춰 대기하고 있다가 주문했습니다.
금요일 오전 주문이니 월요일 발송하겠지 했는데 하루 더 늦게 화요일 발송해서 수요일인 오늘 오전 도착했어요.
의류를 생각하고 넉넉하게 주문해서 원단 접어서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정리된 모습입니다.
3월 무료패턴 종이 아래의 검정색 원단은 금액별 사은품 원단이에요.
하나씩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일 위의 원단이 소프트 코튼 퍼퓸-리틀 옐로우입니다. 시리즈 다 매진되고 현재 이것만 재고가 있어요. 연하고 부드러운 패턴이라 바탕지로 사용할까 해서 구입했습니다.
원단 감촉이 보들보들하면서 매끄러운 것이 무언가 익숙한 느낌. 그리고 셀비지에 찍힌 글에서 이유를 알았어요.
코튼빌의 면 원단이 항균방취가공을 하는데 이 원단도 그 가공이 된 거였어요. 이 가공을 하면 좀 더 부드러우면서 표면에 광택이 돌더라고요.
구입 사은품으로 온 양면 블레이드와 검정색 트윌 원단 그리고 주문한 흰색 3호 지퍼 슬라이더입니다.
50개들이 슬라이더 세트인데 수량을 세어보니 49개.....하나가 모자라더군요.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구입했으니 그냥 패스.
저 블레이드와 검정 원단은 아직 정체를 못 찾았습니다.
그리고 해지 원단입니다.
위에서부터 대폭 해지 코튼 플라이 투더 카키, 브라운, 블랙이에요. 브라운이 제일 밝은 느낌입니다.
양은 넉넉하게 주더라고요.
그런데 이 해지 원단을 정리하려니 양도 그렇지만 다른 것으로 저의 골머리를 썩였으니.........
아래 사진을 보세요. 위부터 블랙, 브라운, 카키 순입니다.
끝까지 가위로 자른 게 아니라 죽 당겨서 원단 결대로 나눈 건데 이렇게 다 밀렸더라고요. 저거 다 올 풀리는 거 빼면서 정리한 거거든요.
저는 원단을 정리할 때 식서에서 30센티 폭으로 지그재그로 접습니다. 그러면 원단의 양도 바로 알 수 있고 뒤틀림이 어느 정도인지 딱 보이게 정리가 되는데 이렇게 심한 건 처음이었어요.
처음 카키를 접으면서 놀라서 위아래 모두 다시 30센티 폭으로 접어서 당겨보고 바이어스 방향으로 다시 당겨보고 했는데 수습이 안 되더군요.
사진을 잘 보시면 오른쪽 끝은 원단 접은 끝에 맞게 되어 있는데 가운데는 들어갔다가 왼쪽 끝은 바깥으로 더 튀어 나간 걸 볼 수 있습니다.
브라운은 왼쪽은 덜한데 오른쪽이 비틀려 있고 블랙은 가운데가 둥글게 C자로 밀린 걸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방향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밀린 원단은 재단할 때 바이어스로 당겨 모양을 정리하고 물을 충분히 뿌려 다림질하면 뒤틀림과 수축 모두 거의 회복이 되는데 이렇게까지 휘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어서 어째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물빠짐이 심한 원단이 아니면 선세탁은 잘 하지 않는데 이건 선염 원단인데도 선세탁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세 개 다 하면 20마 정도인지라 세탁해서 너는 것부터가 난관이고 다림질은.......하하..... 그렇게 했는데도 회복 못하면......음.......
마지막으로 해지만 찍은 사진 하나 더입니다. 아래의 실뭉치는 원단 정리하면서 풀린 올들이에요. 올이 계속 술술 풀려서 이 실 모아서 바느질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단에서 뽑은 실로 바느질하는 방식도 원래 있고요.
일반적으로 방직공장에서 막 생산되어 열이 있는 원단을 롤에 감을 때 밀리면 그대로 식으며 이런 식으로 뒤틀리게 되는데 하나만이 아니라 셋 다 그런 것을 보니 운이 아니라 그냥 이 제품이 전반적으로 다 이런 모양이에요.
해당 시리즈 원단의 후기도 별로 없고 그나마도 이런 얘기는 아예 없었기에 처음에 좀 당황했어요.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전반적으로 이런 거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봐야죠.
어쨌든 퍼퓸 면 원단은 바라던 이상으로 좋았는데 해지는 저 결 뒤틀림 때문에 아쉬움이 많아요. 색상은 예쁘게 잘 나왔는데 말이죠.
저 뒤틀림만 어찌 정리하면 감촉이나 색상 모두 좋아서 여기저기 잘 쓸 수 있을 원단이라 더 고민이에요.
+ 03.14. 하루에 한 색상씩 해지 원단 선세탁하고 있어요. 해당 원단 구입하신 분들은 꼭 선세탁하세요. 선세탁을 하면 뒤틀림도 어느 정도 잡아주지만 그보다 물빠짐이 꽤 있어서 선세탁 필수 원단이에요. 카키 원단을 물에 담궜더니 홍차 티백 우려내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다림질은 안하고 물에 푹 담구고 몇 번 헹구고 말렸는데 선세탁한 것도 다음에 포스팅할게요.
+ 03.17. 선세탁 완료하고 내용 포스팅했습니다.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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