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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트레이를 만들었습니다.소소한 바느질/용품 2014. 4. 30. 16:56
책상 한쪽에 놓인 미용 소품을 보다가 문득 미니 트레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 그래도 손이 심심하던 참이라 문구용 트레이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방바닥을 이용해 미니 트레이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옆면을 낮게 하려고 했는데 다시 모양을 변형시켰다가 도로 되돌아와서 다른 방향으로 변형을 하는 등 시작과 끝이 완전히 다르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완성된 트레이입니다.
밤중에 문득 떠오른 생각이어서 재봉틀을 사용할 수도 없고 조그마한 것 만들려고 다림질하기도 귀찮아서 솜도 비접착솜을 사용하다 보니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좀 걸렸습니다. 100% 손바느질이에요.
트레이 안쪽도, 바닥면도 모두 눈에 띄는 스타일이라 기왕 둘 다 화려하게,라며 은박의 푸른색 국화 원단과 빈티지 패치 린넨을 사용했어요.
은박은 시간이 지나면 벗겨지는데 직접 확인도 할 겸 일부러 이 원단을 고른 것이기도 해요.
바닥은 5 X 12센티입니다. 벽도 5센티고요.
벽이 높은 김에 네 귀퉁이만 묶는 방식 말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집게로 집어 보다가 나온 모양이에요.
위에서 내려다본 모양입니다. 원단도 그렇지만 묶는 방식 때문에 화려하게 보입니다.
좀 더 옆에서 본 모습이에요. 묶는 방식의 차이로 바닥면의 원단이 많이 보여서 기왕 화려한 원단 쓰기를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했습니다.
비접착솜을 사용했기 때문에 원단과 솜을 붙이기 위해 큼직한 마름모형 퀼팅을 했습니다. 베이지색 실을 사용했는데 자세히 봐야 퀼팅한 것이 보입니다.
분홍색의 초크 가루가 아직 조금 남아 있어요.
묶은 쪽을 찍어봤습니다. 역시나 묶는 데에는 와인색 실!
반대편이에요.
한쪽에 네 군데씩, 총 8군데를 묶었습니다. 시간도 수고도 필요하지만 대신 화려해지는 효과가 있어요.
뒤집어서 바닥면입니다. 가방 바닥을 넣고 그 둘레 역시 손바느질로 홈질을 해줬어요. 다른 곳처럼 여러 땀을 이어서 할 수 없고 무조건 한 땀씩 직각으로 바늘을 넣고 빼기를 반복해야 하는 작업이라 그냥 자고 일어나서 재봉틀로 할까 유혹이 꽤 있었습니다. 하하.
이 미니 트레이는 이런 걸 담아둡니다. 작은 손톱깎이, 쪽집게, 귀이개, 큐티클 니퍼 등의 소소한 미용 소품이에요.
크기가 작아서 옆면을 직각으로 세우기 보다 비스듬해야 안의 물건도 잘 보이고 찾기도 수월합니다.
사용재료는 서문시장에서 구입한 조안의 30수 면원단과 패치 옥스포드 린넨 원단 그리고 패션스타트에서 구입한 하드 타입 가방 바닥과 3온스 퀼팅솜입니다.
100% 손바느질이지만 시작 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홈질이라서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리지는 않았어요.
단지 창구멍으로 귀집은 후 테두리 상침을 할 때 좀 힘들긴 했습니다. 린넨 원단이 옥스포드라 두께도 있고 올도 굵은 편이거든요. 테두리는 두 원단이 다 접혀서 2겹씩이고 솜까지 있으니 총 5겹을 바느질해야 하는 부분이라 아무래도 힘이 들긴 합니다.
재봉틀로 할 때도 이 부분은 장력 조절을 따로 해줘야 해요.
재봉틀로 하면 테두리가 저렇게 작은 물결을 만들지 않고 일자로 나왔을 거예요. 다림질을 했으면 덜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저 물결이 손바느질의 묘미일 듯합니다.
대부분의 작업은 어젯밤에 했지만 묶는 건 오늘 아침에 해서 완성 날짜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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