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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커트지로 베개 쿠션을 만들었어요.소소한 바느질/용품 2014. 4. 9. 19:38
오래되어 사용하지 않던 베개 속통을 통째로 빨고 속통 커버를 새로 만들어 씌웠더니 새 베개가 되었길래 사용하던 베개 중 높이가 높은 걸 아예 쿠션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바꿨어요.
그리고 얼마 전 새로 산 원단이라며 포스팅했던 인형 커트지를 메인으로 커버를 만들었습니다.
속통을 다시 뺐다 넣기가 귀찮은지라 안쪽 시접 사진이나 속통 안 넣은 편편한 상태의 사진은 없습니다. 하하하.
쿠션의 모양을 지퍼를 사용하지 않고 위에서 사탕처럼 묶는 방식으로 할까 고민을 했는데 이 방법은 원단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 위를 묶으면 커트지 아이의 얼굴에 주름이 생길 수도 있어서 전반적으로 모양이 가장 깔끔하게 잡히는 기본형으로 했어요.
70X50센티 사이즈 베개솜인데 세워서 등쿠션하면 딱 좋겠다 생각이 되어 만들었어요.
거실의 대쿠션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이 쿠션은 침대에 놓고 자기 전에 앉아서 기대거나 잘 때 팔다리 올리는 용도로 쓸 거예요.
테두리와 뒷지는 역시나 같은 네스홈의 깡총토끼입니다.
베개쿠션만 클로즈업.
인형 커트지의 원래 크기를 최대한 살려서 만들었어요.
얼굴 부분 가까이. 발그레한 볼과 흐트러진 단발머리가 역시 친숙한 윈디입니다.
깡총토끼로 테두리를 했는데 양옆을 잇고 아래위를 이었어요. 물론 이을 때마다 시접처리를 위해 지그재그 박기를 한 후 상침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쿠션 겉감은 솜보다 조금 작게 만들어야 더 빵빵한 맛이 살기 때문에 둘레를 1.5센티 안쪽으로 박아줬어요.
앞모습 전체고요.
뒷모습입니다. 뒤는 깡총토끼를 통으로 사용했어요.
앞면의 테두리와 뒷면을 다 계산하니 딱 110센티 원단폭이 나와서 룰루랄라 작업했습니다.
지퍼는 아래쪽에 달았습니다. 앞면을 좀 넉넉하게 넣어서 둘레를 박은 것처럼 지퍼를 덮는 부분도 모양이 나게 했어요.
하늘색 지퍼를 사용하고 슬라이더는 겉으로 표가 덜 나는 오이씨 모양을 사용습니다.
지퍼는 앞에서 보면 이렇게 덮는 부분만 보여서 다른 3면의 둘레처럼 보이는 효과도 있어요.
사용재료는 네스홈에서 구입한 바이민2탄_Childhood 인형컷트지 '윈디'와 서문시장에서 구입한 네스홈의 Hopping Rabbits Cotton Pattern 그리고 패션스타트에서 구입한 홈패션용 롤지퍼 스카이입니다.
이 쿠션을 거의 완성해가던 순간 재봉틀이 멈춰버렸습니다. 바로 둘레 1.5센티 안쪽을 박는 과정이었어요. 전구에는 불이 들어오는데 발판을 아무리 밟아도 모터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
어제 저녁에 작업을 하다가 이런 사태에 직면해서 꽤 당황했어요. 그 바로 전에 지퍼를 달면서 지퍼 노루발이 사라진 걸 알고 한 번 뒤집었다가 안 나와서 가장 폭이 좁은 말아박기 노루발을 사용해 지퍼를 달기까지 했으니........뭔가 마가 낀 쿠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엎친 데 덮쳤거나. 하하하. 다사다난하군요.
덕분에 갑자기 쌩돈을 쓰게 되었으니 그걸로 액땜이 되면 좋겠어요.
오늘 A/S쪽에 전화해 보니 수리를 보내거나 발판을 새로 사야 한다는데 어차피 발판 불량이라면 수리 보내는데 드는 기본비용 18,000원이 더 드는 셈이라 고민하다가 어차피 이전에 수리 보낸 지 2년도 되지 않았으니 본품 고장은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보고 그냥 발판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그 김에 잃어버린 지퍼 노루발도 주문하고요. 아....아까운 노루발.......... 비싼 건 아니지만 재봉틀 살 때 함께 온 거라 오랫동안 잘 쓰고 있던 게 사라진 거라 아쉽습니다. 사용하던 건 플라스틱으로 된 투명한 건데 파는 건 전부 금속제더라고요.
어쩄든 거의 완성 상태였던 쿠션의 마무리는 손으로 풀리를 돌려서 끝까지 작업을 했어요. 풀리가 무거운 편이라 오른손이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A/S를 보내거나 문의 전화를 해보고서야 북집을 이용해 아랫실 장력을 조절하는 방법과 침판 분해하는 방법을 전화 통화로 배웠어요.
사용설명서에는 전혀 언급이 안 되어 있는 내용이거든요. 사용설명서만 꼼꼼하게 읽는다고 재봉틀을 제대로 다루기는 어렵다고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오늘 침판을 연 김에 그 안에 낀 원단먼지를 싹 청소했어요.
.........오늘 온 택배는 주문품 하나가 다른 걸로 바뀌어 왔던데 굳이 교환할 필요는 없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하기도 했지요.
그냥 이래저래 액땜하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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