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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트 카네이션을 만들었습니다.소소한 바느질/소품 2013. 5. 9. 20:28
어제가 어버이날이었죠.
몇 년은 카네이션 화분을 사기도 했는데 올해엔 펠트로 카네이션을 만들기로 했어요.
빨간색 펠트가 있긴 한데 색이 진해서 꽃에는 안 어울릴 것 같아 보통의 빨간색과 분홍색 그리고 부드러운 녹색의 펠트를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여기저기 구경을 다녀보니 꽃잎이 예쁘게 재단되어 있는 펠트 카네이션 DIY 패키지 같은 것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펠트를 샀고 새로 구입하기엔 배송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날짜가 안 맞겠기에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7일날 저녁에 펠트와 가위를 들고 작업을 시작해서 꽃 5송이와 꽃받침을 만들고 이리저리 조합해 보다가 역시 잎이 있어야겠다는 판단으로 잎사귀 5장을 더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8일에 글루건으로 부착하고 리본 작업을 해서 완성했어요.
가슴에 다는 게 아니라 장식용으로 사용할 거라 리본은 길이를 넉넉하게 길게 잘랐어요.
꽃을 중심으로 클로즈업샷입니다.
잎사귀를 넣기를 잘한 것 같아요. 꽃끼리 구분도 되고 단순하지 않아 보이기도 하고요.
빨간꽃 3송이, 분홍색 꽃 2송이로 총 5송이입니다.
아래에 묶은 리본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진보라색 리본으로 꽃대로 사용한 와이어를 하나로 묶고 연보라색과 빨간색 리본으로 나비 매듭을 해준 후 그 위에 연크림색과 노란색 리본으로 조금 더 큰 나비 리본을 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꽃에 가려서 나비 매듭은 안 보이고 아래로 늘어뜨린 부분만 보입니다. 하하.
뒤쪽 모습입니다. 잎사귀를 모두 가위로 그냥 잘라서 만들었는데 제법 마음에 들어요.
꽃받침을 만들면서 바느질한 부분을 잎사귀로 가릴 수 있어서 그것도 좋은 점이에요. 잎사귀도 글루건으로 붙였어요.
리본이 길어서 주변으로 모아서 전체샷입니다.
사용한 재료는 네스홈에서 구입한 소프트 펠트 4가지, 패션스타트에서 구입한 10mm 공단 리본 3가지, 공예용 와이어, 글루건, 서문시장에서 구입한 3mm 빨간색, 4mm 노란색 공단 리본 그리고 약간의 방울솜입니다.
펠트 꽃의 장점은 오래 간다는 것과 손으로 만지는 대로 모양이 잡힌다는 거예요.
손끝으로 꽃잎을 이리저리 톡톡 움직여서 모양을 잡아두면 됩니다.
꽃받침이 아니라 꽃 아래쪽까지 와이어를 넣어두어서 방향 같은 것도 쉽게 바꿀 수 있게 했어요. 대신 꽃잎 사이로 보이는 와이어 끝을 잘 가려야 합니다.
펠트 카네이션은 큰 건 지름 9센티던데 저는 조금 작게 7센티 가량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펠트 원 하나에 꽃잎 12개까지는 못하고 8개로 가위질을 했습니다. 이것만도 장당 최소 24번의 가위질이 필요합니다.
한 송이에 펠트 원 5장이 들어가니 5송이에 5장씩 그리고 장당 24번의 가위질.....총 최소 600번의 가위질이라는 계산이 나오네요. 아하하;;;
이건 처음 원을 재단하는 것과 잎사귀 만들기는 뺀 숫자이니 전체 작업량은 대략 짐작해 보세요. ^^;;
하루 만에 만들었다고는 해도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펠트 작업은 올풀림이 없는 대신 펠트 먼지가 발생합니다.
가위질로 꽃모양을 만드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조각이 많이 나오는데 그 과정에서 먼지도 엄청 생기더라고요.
재단이 끝난 후에 가위날도 씻어주고 작업한 책상 주변도 물티슈로 닦아주어야 합니다. 완성 후에는 꽃도 털어주고요.
어쨌든 펠트 카네이션은 부모님께 예쁘다는 평을 받았어요. ^^
예전에 빨간색과 흰색 공단 리본으로 만든 꽃보다 좀 더 카네이션답게 보여서 그런지 그것보다 더 환영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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