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 원단이 생겨 손목보호대와 마우스 커버를 만들었어요.
어느 날 부모님께서 푸른 바탕의 원단을 주셨습니다. 어쩌다 생기게 된 거라고 아무 걸로든 쓰려면 가지라고 하시기에 덥썩 받았어요.
이 푸른색 바탕의 원단은 조그만 뼈다귀가 그려져 있는데 기모 처리가 되어 있더라고요.
불에 태워보니 녹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재가 되는 거로 보아 순면 원단이 아닐까 합니다.
기모 원단은 겨울에 쓰기 좋고 마침 마우스 손목보호대를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뼈다귀 그림에 맞춰 뼈다귀 모양 손목보호대를 만들었어요. ^^
제일 먼저 마우스 손목보호대를, 그리고 키보드 손목보호대를 만들었습니다.
안에는 솜이 아니라 PP알갱이를 넣었어요. 목베개나 스판으로 된 몽실몽실한 쿠션 등에 들어있는 가볍고 동그란 알갱이가 그거예요.
알갱이가 들어서 움직이면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납니다.
손목 보호대 2종입니다. 하하.
아래의 원 목적을 잃은 키보드 손목보호대에 묻은 얼룩은 무시해 주세요. 오래 되니 빨아도 안 지워지더라고요.
제 키보드가 요즘은 없는 내츄럴 키보드라 일반 키보드보다 좀 큽니다.
원래의 키보드 손목보호대는 줄곧 팔꿈치 보호대 역할을 해왔기에 이렇게 두 개 두고 쓰니까 좋더라고요.
그리고 마우스커버와 손목보호대의 모습입니다.
마우스커버는 마우스패드 크기에 맞춰 바닥을 만들고 윗덮개를 2겹으로 해서 넉넉하게 만들었어요.
기모 원단이라 그런지 2겹을 하니 솜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보온이 됩니다.
그 아래 네스양 그림이 있는 건 팔꿈치 보호용 패드입니다. 아무래도 겨울은 난방을 해도 책상 자체는 차가우니까요.
아래가 PP알갱이 사진입니다.
요렇게 가볍고 정전기에 엄청 잘 반응하기 때문에 다루기가 좀 어렵습니다. 거기다 마우스 손목보호대는 크기도 작아서 넣기에 더 힘들었어요.
그래도 분무기로 물을 뿌려가며 작업을 하니 좀 수습이 되더라고요. 이것도 네스홈에서 샀어요.
기모, 혹은 플라넬 원단의 장점이자 단점이 부드러움인데 창구멍을 막을 때 PP알갱이가 튀어나오려고 하는 것도 이유지만 원단이 너무 부드러워서 공그르기가 힘들어 그냥 감침질했어요.
아래의 마우스 손목보호대는 별 생각 없이 흰실로 했는데 키보드 손목보호대는 비슷한 색상의 실을 골라서 바느질했어요.
조명을 사용하는 김에 한 번 더 찍어봤는데 어째 색감은 위의 그냥 형광등 아래에서 찍은 게 실제와 더 가까운 것도 같고........
손목보호대 2종은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이라곤 PP알갱이 넣는 단계 정도라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솜을 넣어서 만든다면 더욱 쉬울 테고요.
사용해 보니 작은 건 충전재를 좀 더 넣어야 하고 큰 건 좀 덜어야겠어요.
만들 때는 어느 정도 양이어야 사용하기 편한지 잘 모르니까 초반에는 창구멍을 너무 꼼꼼하게 바느질하지 않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