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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골계 꼬꼬바구니 완성입니다. (사진 많음)소소한 바느질/소품 2015. 1. 23. 18:55
앞 포스팅 말미에 이야기했는데 문득 닭바구니가 만들고 싶어져 작업을 했어요.
도안도 검색해서 참조해 그리고 손바느질로 퀼팅도 했습니다. 원래 퀼팅은 그냥 재봉틀로 할 계획이었는데 어느 사이 손바느질하고 있더라고요.
어떤 스타일의 닭을 만들 것인가 생각하다가 오골계가 떠올랐습니다. 까맣고 반들반들한 오골계.
검색을 해보니 새까만 털과 흑자주색 볏을 가지고 있길래 원단도 그런 톤으로 골랐어요. 안 그래도 검정 계열 원단을 많이 모아둔 참이기도 해서 네이비, 회색, 검정을 죽 늘어놓고 골랐습니다.
패턴 그리고, 부직포에 옮겨 그리고, 원단 고르고, 재단하고, 머리와 몸통 손바느질로 연결하고, 접착솜 붙이고, 볏과 부리와 고기수염 손바느질로 만들기에 하루가 걸리고 부분별 앞뒤판 재봉틀로 재봉하고 퀼팅을 하는 데 또 하루 그리고 합체에 하루, 해서 총 3일이 걸렸어요.
구름이 좀 있는 날씨였는데 촬영을 하던 도중에 햇빛이 났다 가려졌다를 반복해서 먼저 찍은 구름 꼈을 때의 사진은 푸른 톤이고 뒤에 찍은 햇빛 날 때의 사진은 노란 톤입니다. 카메라 화밸 바꾸는 게 귀찮아서 그냥 고정하고 찍었더니 빛 따라서 색감이 달라요.
덕분에 비슷비슷한 사진이 색감별로 잔뜩이 되었습니다. 포스팅을 두 개로 나눈 것도 그 때문이고요.
우선 대문이 될 사진은 제일 흔한 닭바구니의 사용처인 믹스 커피를 담은 모습입니다.
크기와 용도가 딱 마음에 들어서 만들 생각을 하게 된 거거든요.
저는 믹스 커피를 먹지 않지만 놀러오는 친구들이 믹스 커피를 좋아하는 이가 몇 있어 그네들이 사가지고 옵니다. 그러면 저는 보관해뒀다가 놀러오면 먹으라고 내줍니다. 사진 상의 것도 친구들이 가져다 둔 거예요.
완성된 왼몸통 쪽입니다. 볏 등은 다른 쪽 몸통 원단이 보이도록 배치했어요.
오른쪽이고요. 역시 볏이 다른 쪽 원단인 걸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머리 뒤쪽을 딱 맞춰서 이어주었어요. 튼튼하라고 시작 부위는 ㅁ자 공그르기를 해줍니다.
머리 부분 클로즈업입니다.
눈은 8미리 안단추 검정색을 사용했습니다. 반투명한 흰단추와 검정 중에 고민했는데 오골계는 역시 검은 눈이어야 어울린다고 생각해 검정으로 골랐어요.
반대쪽 머리 클로즈업입니다.
눈은 각각 따로 달지 않고 한 번에 같이 꿰어 당겨서 붙였습니다. 볏이 풍성하니까 얼굴에도 양감을 줄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요.
비스듬하게 위에서 본 모습이에요. 꼬리쪽으로 퍼지면서 통통한 몸통이 귀엽습니다.
비스듬하게 위의 다른 쪽입니다. 금박이 있는 안감이어서 전체적으로 화려하니 더 좋아요.
여기부터는 노란톤의 사진입니다.
머리를 앞에서 보면 이렇게 됩니다. 통통한 볏과 부리 그리고 고기수염이 보입니다. 원래 고기수염은 좌우 한쌍이지만 이미 날개도 생략하고 다리도 생략했는데 이 정도 생략은 괜찮아요.
위와 매우 닮은 각도의 사진입니다. 으하하.
한낮인데 황혼 같은 노란색감입니다.
역시나 익숙한 각도의 사진.
안쪽은 밝을 때도 덜 밝을 때도 찍기가 어렵습니다. 안쪽인 데다 원단이 검어서 더 그래요.
바깥은 공그르기로 잇고 안쪽은 감침질로 이었는데 실이 검어서 표는 안 납니다.
오똑 선 뒤꽁지가 도도합니다.
화려한 오골계의 외출,이라는 말이 문득 생각났어요.
세워둔 채로는 정확한 옆모습을 찍기 힘들어 눕히고 찍었습니다.
옆모습이에요. 꼬리가 꽤 높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쪽 옆모습이에요.
꼬리를 좀 낮춰서 패턴을 수정할까 생각을 했는데 지금 이대로도 도도하고 좋은 듯해서 그냥 둘래요. 앞으로 또 꼬꼬바구니를 만들지는 모르지만요.
마지막으로 바닥입니다.
잘 보면 바느질선이 조금씩 보이는데 이번에는 평소와는 다른 공그르기를 했어요.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 또 설명할게요.
사용원단은 LUX의 타임리스 트레져 Patt# LUX-CM9626, 앤도버의 모던 퀼트 스튜디오 Pat 7486, Renee Nanneman of Need'l love patt 5710 그리고 데이자이소도소구로쯔꾸 YCD# 0922 (셀비지에 가타가나로 써 있어서 그냥 읽기만 했습니다)입니다.
솜은 4온스 접착솜을 사용했어요.
볏과 부리를 공그르기로 달고 있자니 부리 아래에 달린 저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서 검색을 했어요. 닭 부위를 찾으니 온통 부위별 고기 얘기만 나오는 중에 정확한 닭의 부위별 명칭을 발견했습니다. 볏은 위에 달린 것을 뜻하고 아래의 저건 고기수염이라고 한대요.
위에 공그르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공그르기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누운 ㄹ자처럼 이음선 사이에 실이 안 보이게 위아래 원단 안으로 실이 지나는 방법으로 이은 부분은 수직 홈질과 같게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단처리할 때 하듯 겉으로는 이음선에 수직으로 하면서 바늘이 어슷하게 원단 사이를 지나는 방법입니다. 아플리케를 달 때 일반적으로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고 아예 실이 안 보이게 할 때는 전자의 방법을 사용해요.
후자의 공그르기는 감침질과도 비슷한데 감침질이 이음선에 수직이 되게 바늘을 꽂아 겉으로 드러난 실은 어슷하게 보이는 것과 반대로 공그르기는 바늘이 어슷하게 꽂히고 드러난 실은 이음선에 수직이 되어 감침질보다 실이 덜 보입니다.
이번에 닭바구니를 만들 때는 시작과 끝 부분은 ㄹ자형 공그르기 방식으로 ㅁ자로 되돌아 한 번 더 바느질을 해 힘을 주고 중간은 후자의 공그르기를 했어요. 그래서 실이 조금씩 보입니다.
파츠 잇기를 할 때 저는 안쪽부터 감침질로 이어주고 겉을 공그르기합니다. 안을 이을 때 양쪽 길이와 모양을 맞추기 때문에 겉을 이을 때는 겉모양이 깔끔하게 나오는 것만 신경 쓰면 되니까 더 편하더라고요.
퀼팅을 하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봤는데 1인치 안에 6땀이면 초보라고 하더라고요. 8땀이면 보통이라니....저는 갈 길이 멀어요. 하하.
20수 면 원단 2겹에 4온스 접착솜을 끼우고 1인치에 8땀을 넣어보려 노력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이번 퀼팅라인은 2.5센티 간격 마름모라서 그대로 칸 안에 들어간 땀 수를 세봤어요. 신경을 쓰면 8땀도 들어가고 보통은 7땀 정도라서 초보를 벗어날락 말락하는구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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